로보의 팝음악 이야기 - 어쿠스틱 악기(부제 : 일렉기타도 어쿠스틱이라고?) 음악이야기

지난 시간에는 음악 형식을 알아봤었죠. 이제부터는 팝 음악에서 많이 쓰이는 악기들과 이펙트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일단 오늘 첫 곡은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1991)로 가 봅시다.

맨 처음 들리는 건 커트 코베인이 연주하는 기타 소리입니다. 이후 약 7초 경 데이브 그롤(현 푸 파이터즈)의 드럼이 들어가고 바로 이어서 크리스트 노바셀릭의 베이스가 뒤를 따릅니다. 18초쯤에는 잠시 악기들이 쉬다가 커트 코베인이 그 유명한 따당~하는 리드 기타의 소리를 들려주고 26초경부터 노래를 시작하죠. 이 곡에서 멜로디는 리드 기타와 목소리, 코드는 기타, 일렉 베이스가 베이스를 깔아주고 드럼이 비트를 줍니다. 이 네가지가 기본적인 레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멜로디

코드

베이스

비트

비트 레이어는 음정은 없지만 곡의 템포를 잡아주는 악기, 보통 드럼이 맡는 부분입니다. 베이스 레이어는 곡의 맨 아래 피치를 내며 기반을 잡아주고 코드 레이어는 한개 이상의 음정을 동시에 내서 곡의 코드 진행을 들려 줍니다. 그리고 멜로디 레이어는 이 중 주인공 격으로 보통 가수의 목소리가 담당하며 우리가 가장 기억을 잘 하는 파트죠.
Smells like teen spirit의 경우 처음엔 리드 기타가 멜로디를 맡았다가 이내 목소리로 이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디스토션을 먹인 기타로 코드를, 드럼으로 비트를 잡고 있네요. 이렇게 네 가지 레이어를 구성하는 방식은 거의 모든 대중음악에서 나타납니다. 그럼 이제 레이어를 채울 악기들을 살펴봅시다.

클래식에서는 악기의 종류를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으로 나누지만, 대중음악에서는 크게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전기를 먹여야만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를 일렉트로닉, 전기를 먹이지 않아도 소리가 나는 악기를 어쿠스틱이라고 부릅니다. 목소리, 타악기, 관악기, 현악기, 그리고 기타가 어쿠스틱에 속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일렉 기타나 일렉 베이스도 일단은 어쿠스틱으로 분류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상하죠? 얘네들은 플러그를 꽂지 않아도 (아주 작지만) 소리가 납니다. 전원이 들어가고 앰프가 연결되면 그 작은 소리를 증폭시켜서 들려주긴 하지만 소리를 내는 근원이 전력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에 '일렉트릭'이 들어가는데도 '일렉트로닉' 악기는 아닌 거지요. 마찬가지로 사람 목소리도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마이크와 앰프가 없으면 커다란 개방형 공연장에서 악을 써봤자 잘 안들리잖아요? 똑같은 겁니다. 그리고 일렉트로닉, 즉 전자악기(전기악기와 다르다!)는 전기가 없이는 시작도 못하는 악기들을 말합니다. 신디사이저, 드럼 머신, 그리고 이펙트 페달과 컴퓨터가 있죠.

너무 당연하게 알고 있는 악기들도 있지만 오늘은 한번 뮤직비디오에서 직접 악기가 등장하는 장면을 통해 확인해 봅시다.

Outkast의 Hey Ya를 볼까요? 베이스 기타 소리는 노래 시작부터 잘 들리네요. 3분 45초부터 안드레3000이 빈티지 리켄배커 베이스 기타를 들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옛적에 팀 멜랑꼴리즘에서 하던 대경(크게 경마하다)이라는 게임이 생각납니다...


어쿠스틱 기타는 모든 장르에서 쓰입니다. 한번에 줄 개수만큼의 음정을 낼 수 있으므로 코드 레이어를 많이 맡는 악기죠. 보통은 6현이지만 가끔 12현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교적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비어있는 몸통이 현이 진동하면서 내는 소리를 증폭시켜 주기 때문이죠. Johnny Cash의 Hurt 커버가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일렉트릭 기타는 어쿠스틱 기타와 달리 몸통에 빈 공간이 없어서 자체로는 현의 떨림을 증폭시키지 못합니다. 그래서 앰프가 필요합니다. Joan Jett의 I love Rock'N' Roll을 예로 들어보죠.


아까 다른 영상에서 본 어쿠스틱 기타와 소리가 너무 다른 이유는 디스토션 때문이죠. 디스토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좀 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1:49쯤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을 때 코드를 치던 기타가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같은 기타로 같은 사람이 연주하고 있더라도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을 때는 리드 기타, 코드를 치고 있을 때는 리듬 기타라고 부르므로 사람이 안 바뀌었는데 왜 갑자기 딴 소리 하냐고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드럼 셋은 말 할 것 없이 비트 레이어를 90% 이상 맡고 있죠. 타악기 여러 종류를 모아놓은 드럼 셋은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톰톰 스내어 크래시 풋드럼 등등...뭐 많지만 제가 드럼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네요.



자, 여기서 질문입니다. 악기 중에 베이스, 코드, 멜로디 레이어를 다 한번에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다면 뭘까요?

피아노죠. 오른손으로 멜로디를 치고 왼손으로 베이스를, 그리고 한 손 혹은 두 손으로 코드를 만들 수 있죠. 곡에 드럼이 없다면 피아노는 비트 레이어까지 맡을 수도 있습니다.

레이디 가가의 Yoü And I를 보시면 시작은 신디사이저가 나오지만 52초부터 피아노가 같이 녹아들어갑니다. 여기서 피아노는 박자에 따라 코드를 치면서 비트 레이어까지 맡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 이야기할 전자악기들은 굉장히 신기한 것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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