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33초 - John Cage 음악이야기

음악사 교재에서 스캔해봤습니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피아노)곡은 1악장 33초, 2악장 2분 40초, 3악장 1분 20초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악장에는 TACET(침묵)라는 글자만이 적혀 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케이지는 제도화 된 예술에 대한 비판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음악이라고 생각하던 것에 커다란 충격을 가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예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 것이죠.
 얼마 전 「스펀지」등 교양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덕분에 요즘은 아무나 자신이 4분 33초를 연주할 수 있다면서 농담처럼 말합니다. 그저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4분 33초는 침묵만으로 구성된 음악이 아닙니다. 초연 당시의 상황에 대해 케이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1악장에서는 홀 밖의 나무를 건드리는 바람소리가 들렸고, 제2악장에서는 청중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이 작품은 연주자가 피아노에 앉아있는 동안 홀 안에서 생기는 다양한 소리를 작품의 실제 내용으로 간주함으로써 환경 자체를 의식화하려는 케이지의 의도를 나타냅니다. 예술과 삶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말한 케이지는 일상의 다양한 환경을 예술 안으로 끌어들여 예술과 일상생활의 경계를 부수고 일상 자체를 미학화합니다. 그리고 정적인 가운데 조금씩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과 소리들이 생겨나면서 정(靜)과 동(動)이 일치되는 현장이 탄생합니다(케이지는 동양 철학과 선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니까 4분 33초에서 연주내용은 무대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홀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작은 소리, 각 악장마다 연주자가 피아노 뚜껑을 열고 닫는 소리, 그리고 관객의 기척과 소근거림, 혹은 무례하게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까지 모두 4분 33초 연주의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존 케이지가 원하던 바-음악이 자신의 의도와 전혀 관계없도록 작곡하는 것-가 성취되는 것이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참여예술의 극한을 보여준 존 케이지는 -다른 다양한 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이 곡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 블로그에 포스팅거리로 올라왔구요. 좋은 밤!

덧글

  • 4Sqd 2007/09/29 00:28 # 삭제 답글

    니콜라스 케이지
  • 소시민A군 2007/09/29 07:00 # 답글

    다른 사람이 비슷하게 흉내내려고 하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굉장한 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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