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한글날 공식 기념일 제정 주워들은 이야기


앞으로 한국과 같이 캘리포니아에서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http://leginfo.legislature.ca.gov/faces/billTextClient.xhtml?bill_id=201920200ACR109&fbclid=IwAR1WCeocEwYCsfeqagS3M6dahwunh19a0Cw5KIExPojG7kIpdW6M7QrQtPE

https://a65.asmdc.org/event/hangul-day-petition-acr-109?fbclid=IwAR0QqPV3TDqIY6mrouVb_6F8O18o4PKhOpW4t041kmKI5Giljz8k2cuIfgg

한글로 된 기사는 아래 있습니다.
https://www.koreatimes.net/ArticleViewer/Article/122050?fbclid=IwAR37XHHFg6pBpW228K0HHgGIqm4ID0wEnr4KeKKa0goQiaauHxeZYleXZeQ

처음 보고 이거 무슨 유머인가 했는데 사실이네요. 우리 위대한 세종머앟...아니 세종대왕께서 만든 한글이 이국땅에서도 기념하는 곳이 생기게 됐다니 기쁜 소식입니다.

메일 보내고 혼자 웃기 유학생 로보

이번 학기에 레슨 외에도 반주 교수로부터 코칭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학교 오페라도 담당하다보니 일정 잡기가 빡빡해서 저랑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는지 이런 메일을 저에게 보냈습니다.


(전략)would you mind terribly if I take just a short time and finish letting my schedule shake out? We are polling the cast of Giulio Cesare to see if we can start staging rehearsals at 2 on certain weekdays (like we did for Elixir) – till we hear back from everybody, the opera schedule is in a bit of a limbo. But we should have that schedule settled by mid-week and then you and I can get our time set-up? Does that make sense?

그래서 저는 걱정하지 말고 먼저 오페라부터 하라고 답장을 보냈죠.

(전략) I can wait until you fish up the Guilio Cesare from limbo(pun intended).

혼자 메일 쓰면서 괜히 이제 농담도 조금은 할 수 있게 됐구나 하는 생각에 씩 웃었습니다.

두 명의 동양인과 세 명의 백인 학생 유학생 로보

저는 한 학기에 개인 레슨으로 일곱 명을 가르칩니다. 지난 학기에 졸업생이 많아서 새로 들어온 학생이 그 중에 다섯명이나 되는데 그중 셋은 백인이고 동양계 학생이 두명. 한명은 홍콩, 한명은 아직 안 만났지만 말레이시아계 화교인걸로 생각됩니다.
홍콩 출신은 경제학 박사과정이고 피아노와 플룻을 할 줄 알지만 노래 레슨은 한번도 안 받아봤다면서 오늘 면담을 신청해 만나서 이야기를 좀 나눠봤는데, 이야기하는데 이해도가 높아 보여서 맘이 좀 놓입디다.
근데...오디션장에서 주걸륜 노래를 불렀다는 다른 애는 메일을 주고 받는데 좀 답답하네요.
먼저 제가 이런 내용으로 전체 메일을 보냈죠.
"돌아온 학생과 새로 온 학생 모두 환영합니다. 이번주동안 모든 수업 일정을 다 확정하려고 하니 최대한 빨리 가능한 레슨 시간을 최소 2~3개 정도 보내 주기 바랍니다. 이번주에는 레슨이 없지만 원한다면 미리 연락하세요. 첫 레슨 때는 이번학기 규정에 맞는 곡을 가져오면 됩니다. 없을 경우엔 레슨 시간에 이야기하면서 결정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랬더니 음대 사정을 잘 아는 교회음악 전공생 두 명(학명은 박사과정, 한명은 학부)은 바로 응답해서 스케줄을 딱딱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양계 학생 두 사람과 메일 주고 받는 방식은 사뭇 달랐습니다.. 홍콩 애는 이렇게 물어봅니다
"레슨 시간은 화수목 아침이나 화요일 아침에 가능합니다. 처음 해 보는 레슨이라 몇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1) 일대일 레슨인가요 그룹레슨인가요? 2)등록코드 알려주세요 3)1학점과 2학점 차이는 뭔가요? 4)내일 오후나 다음날 오전에 한번 면담할 수 있을까요?"
이래서 오늘 오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꽤 스마트한 학생이라서 크게 걱정이 없어 보였죠. 한편, 말레이시아 애는 이렇게 답합니다.
"저는 한번도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 수업에서 어떤 걸 배울 수 있는거죠? 그리고 온라인 말고 직접 수강신청하는 법 아시나요?"
일단 제가 물어본 가능한 수업시간에 대한 대답을 안하고 자기 질문만 하는군요. 답장은 이렇게 했습니다.
"먼저 경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수업에서는 발성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노래를 골라 지금까지 배운 걸 적용할 방법을 찾을 겁니다. 만약 관심이 있다면 영어 곡 외에도 다른 언어로 된 고전적인 예술가곡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언어를 읽고 말할 수 있습니까? 악보를 읽는 것에 얼마나 익숙한가요? 그리고 이 수업에서 어떤 성취를 이루고 싶나요?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수강 신청은 아직 온라인으로 할 수 있고 등록하기 위해서 나로부터 인증번호를 받아야 합니다. 등록 인증 번호는 XXXXXXX이고 만약 어떤 이유로 온라인 등록을 할 수 있다면 XX건물 121호에서 등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원하는 수업시간을 알려주기 바랍니다. 1학점은 30분 레슨을 보장하고 보통 1시간 레슨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2학점으로 수강신청을 합니다."
어쨌든 난 지금 스케줄 짜야 하니까 좀 시간을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또 시간은 안 알려주는 답장이 옵니다.
"1. 영어랑 만다린(관화) 할 줄 압니다. 2. 잘은 못하지만 악보 읽을 수 있습니다. 3. 내 목소리를 좋아하게 되고 싶고 노래 잘 하는 법을 배워서 즐겁게 노래하고 싶어요. 그리고 예산 문제 때문에 1학점만 신청해야 하는데 그럼 번호 다시 받아야 하나요?"
다 괜찮은데 시간 좀 알려줘...
"음대생은 규정상 무조건 1시간 해야 하지만 음대생이 아니기 때문에 30분 해도 괜찮습니다. 등록번호는 따로 필요하지 않고 먼저 준 그 번호 쓰면 됩니다. 이제 언제 오고 싶은지 좀 알려줄래요? 이번 학기 시간표를 빨리 확정짓고 싶습니다."

이게 어제 오후 3시부터 오늘 오전 9시까지 주고 받은 내용입니다. 한국처럼 선생이 고압적으로 명령하는 문화는 없고 서로 이해하면서 진행하는 건 좋지만, 학생이 지금처럼 자기가 대답하고 싶은 것만 대답하면 답답하기가 그지없네요...그나마 얘네는 낫습니다. 학생 중에 다른 친구한테 레슨 받다가 옮겨온 백인 학생이 하나 있는데 얘는 아예 등록도 안하고 질문도 안해요...메일 체크는 한 건지. 차라리 이러다 그냥 등록을 안 해주면 편한데 학기 시작하고 한참 지나서 부랴부랴 와가지고 수강신청 기간 다 지나서 강사 사인받고 등록하게 해달라고 뒤늦게 물어보는 애들은 학기중에도 껄렁껄렁하게 수업을 들으니 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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